나의 야구 구단 이력기

우선 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느 기사에서 인천은 왜 관중수가 적은지에 대하여 대충 본것 같은데, 그 이유는 복잡하다.
우선 그 이전을 길지 못했던 몇 개 구단의 역사와, 결정적으로 그 팀이 있으며 특히 인천 토박이가 정말 드물다.
몇년 전의 기억으로는 충청도 출신이 30%, 호남 및 경상지역 출신 역시 상당수라
인천 자체에 대한 애향심이 생각만큼 높지가 않다.

또한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 19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의 위성도시로서의 위상이 강해
인구에 비례하여 문화등의 인프라가 처지던 시절이었다.
(물론 이시절은 내가 어리던 때라 다르게 판단할 여지가 많을 수 있다.) 
요컨데 거칠게 말하자면 인천은 살기위해 온 곳 내지는 거치는 곳중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즉 인천의 야구관중수를 판단하려면 단순히 야구 구단의 서글픈 기억만이 아니라 그런 인구구성역시 포함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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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응원하던 야구 구단은 삼성이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시작이 그러하듯이 아버지께서 경북분이셨다.
과장을 섞어 말하건데 아마도 다른 팀을 응원했다면 난 야구를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태에서 84년 유두열의 3점 홈런에 뒷목을 잡았어야 했으며,
93년 학원을 제끼고 한국시리즈 3차전 박충식의 15이닝 완투를 보았다. 

그런 내가 삼성이 싫어지기 했던 것은 첫번째는 만수 아재 - 아재라는 단어가 제일 적합할 것 같다 - 의 은퇴였고,
(은퇴라고 쓰고 '퇴출' 이라고 읽는다.)
두번째 결정적인 사건은 양준혁의 트레이드였다.  
지금이라면 가슴으로는 인정하기 힘들어도 머리로는 일정수준 이해할 여지가 있을텐데, 그 때는 꼴 보기도 싫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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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나서, 즉 삼성에 거리를 두고 나서는 새로이 응원할 팀을 찾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이 시기는 개인적인 야구의 암흑기로 거의 기억이 없다.
현대를 응원할까 했으나 그 팀은 인천이 싫다고 뛰쳐나갔고, 그 다음해의 응원팀은 '현대를 이기는 모든 팀'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SK가 탄생하기는 했지만, 2002년 군대를 가면서 더욱 암흑기가 되었고
기억에 남는 것은 아버지와 동생이 SK VS 삼성 경기에서 그 날의 유일한 지정좌석 고객이었으며(삼성응원으로),
그날 경품으로 뱓은 SKY폴더 첫번째 제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기변경을 했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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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문학구장을 처음으로 찾은 것은 2005년의 시범경기였다.
김재현이 FA로 풀리고 그의 타격을 잠시 보기 위해서였다. 사실 그때도 SK팬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마도 SK로 마음을 굳힌 것은 2006년 시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자신은 명확히 인천시민이며, 인천에서 자라났다고 멘탈리티를 굳힌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싫던좋던 내 집근처에서 야구하는 팀이 저 팀이니까 응원을 하기로 했다.

2007년, 그리고 2008년 SK는 성적이 잘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의 리그 우승, 그리고 올해 역시 우승을 하지않는 것이 실패라고 바라볼 정도의 성과물.
어쩌면 나역시 짧은 팬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아니면 SK냄비팬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울듯이 언젠가 SK도 아래에서 세는 순간이 올 수 있을 것이고,
그저 그 때에도 내가 문학구장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이기는 경기를 보면 더욱 좋겠지만, 그냥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by 제3자 | 2008/10/05 13:22 | 야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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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白い恋人 at 2008/10/05 17:33
글 잘 읽었습니다. 전 대구시민인데도 불구하고, 삼성은 어릴때부터 정이 안가더군요. 결정타로 삼성구단이 파벌싸움으로 프랜차이즈들 개털대우하면서 더 미워졌습니다. 그러다가 SK를 응원하게 되었구요...

비인천 출신으로 한때 인천 인천 노래를 부르는 분들에게 상처 많이 입었었지만(SK가 향후 팬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천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비인천 출신으로 응원하는 저같은 소수 팬에게 상처는 주지 않아야겠죠.) 이제는 그냥 웃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언젠가 대구를 떠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SK는 계속 응원할 거 같습니다. 제 방식대로 까덜까덜하면서요. ^^;;
Commented by 제3자 at 2008/10/05 19:28
구장 관중수를 늘리기 위해서라면 '인천 SK' 구호는 현실적으로 유용하고 일정수준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역적인 대외적 배타성은 야구만의 문제가 아닌지라 이야기하려면 한참이 되겠군요.
아니 그보다는 제가 이미 인천 SK의 일원이라 그러한 문제에 둔감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구단운영에 있어 '인천 SK'의 문제는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적용될 때 있겠지요.
구체적으로는 정경배와 최상덕의 거취문제, 그리고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만 김수경의 FA영입 여부등 말이죠...
(설마 미치지 않고서야 김수경을 영입할까 싶지만요...)
삐딱하게 말하면 언제부터 항구도시가 토박이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이죠... 그냥 응원하고 재밌으면 되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 몇년만 재일교포 출신이신 현 영감님의 영향력이 유지된다면,
그 문제는 치유가능한 수준에 놓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램이 많이 들어가 있지요.)
Commented by 白い恋人 at 2008/10/05 20:04
사실 제가 느끼는 섭섭함은 말씀하신 구단운영이 더 크다고 봐요. 인천분들은 대부분 사람이 좋은데 일부 말빨센 분들이 용마에서 분위기 주도하면(그래서 한때 용마 아이피 공개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었습니다) 프런트는 그거 눈치본다는 느낌이랄까.

최상덕이야 어차피 불펜에서 패전처리용이니 큰 불만은 없고요, 오히려 현재 스크 팜에 좋은 투수가 있다면 언제든지 물러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라...문제는 정경배와 김수경이겠죠. 정경배가 그 나이에 어깨수술 받으면 내야수로서는 끝났다는 말인데, 구단에서는 내년까지 일단 계약인데다가 연고지 출신 고참 선수이니 배려 엄청 해주는듯. 솔직히 내년까지 계약이니 일단은 두고보겠지만...이후에도 재계약 한다면 뒷말은 반드시 나오겠죠. 이번에 새로 내야수도 뽑았고 김성현도 있는데요. 김수경은 그래도 용마에서 영입 릴레이 안하는거 보니 걔들은 사태파악은 그나마 하는거 같습니다-_- (아실지 모르겠지만 4년전 박진만 FA 계약 앞두고 시즌중에 있었던 용마의 영입 릴레이는 정말 추하더군요. 당시 김민재 계약이 1년 남아있던 상황이어서...-_-)

아마 영감님 이후가 중요할 거 같습니다. 엘지도 영감님 있을때는 그나마 파벌싸움 덜하다가 이후 이광환 감독 들어오면서 고대파벌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죠. SK의 차기가 이만수가 될지 김경기가 될지 모르겠지만요.

ps) 야구 안보러 가셨군요 ㅠ_ㅠ 다행입니다;; 오늘 4회초 이재원-싸이-김강민 몸개그-김연훈의 실질 4연발 에러를 보고 그냥 껐습니다-_- 제가 본 경기는 정말 준수한 것이었군요;;;
Commented by 제3자 at 2008/10/05 20:42
야구장에 가려다가 기분에 안 갔는데, TV를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지는 건 참겟는데 대책없는 에러는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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